유명 개그맨 앞세웠던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
2천억 원대 사기에 소비자 비상
수천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B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의 대표와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업체는 전직 개그맨 A씨를 직원으로 고용해 홍보해 오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B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로 2010년 설립됐다. 고객이 일정 금액을 매월 납부하면 계약 기간 동안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자동차 리스 사업을 2017년부터 해왔다.
보증금 돌려준다더니
피해자만 천 명 이상
이들은 고객들에게 차량 대금의 30~40%가량을 보증금으로 내면 매월 납부하는 리스비의 절반가량을 지원해 준다고 홍보해 왔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보증금의 70~80%를 돌려준다고 약속해 왔기에 고객들은 대출을 해서 보증금을 내기도 했다.
저렴한 리스비를 통해 끌어모은 고객들의 보증금은 수천억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에게 받은 보증금을 계약이 만료된 기존 고객들에게 돌려 막기(폰지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만 1,000~2,000명으로 추측된다. 피해 금액만 인당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7억 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털 업체도 알선해 줘
대출받아 보증금 낸 피해자
B사는 이용자들에게 캐피털사로부터 보증금을 대출받도록 알선해 주기도 했다. B사는 캐피털사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의 일부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차량 반납과 함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시점이 됐지만 해당 업체로부터 약속받은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 속에서 이들이 알선한 캐피털 업체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이 알선한 캐피털 업체의 대출 이자만 연 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딜러가 받는 수수료는 약 2%인데 B사는 6%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했다”라며 “높은 수수료와 고객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사실상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 밝힌 개그맨 A씨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B사는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믿어주셨던 고객들에게 그간의 상황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회사가 정상적인 운영 및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비상 대책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고객의 중도해지 및 반납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신규 고객의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업체에서 홍보 모델로 활동하며 딜러로 일한 A씨는 유튜브를 통해 “저 또한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방송일만 계속하다 보니 회사 시스템이나 차에 대해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업체에서 딜러로 일하며 월 최대 2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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