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딸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호텔들의 딸기 뷔페 가격이 1년 새 높게는 30%에 육박하는 인상률을 보여 크리스마스를 앞둔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딸기(특등급) 2㎏은 5만8035원에 거래됐다. 1년 전(4만1825원)보다 38.8% 급등한 가격이다.
딸기 가격이 높아진 이유는 출하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정식(밭에 옮겨심기) 시기가 늦어졌고, 이에 출하량도 줄었다. 또 재배 농장의 고령화 및 인건비 상승 등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딸기의 11월 기준 출하면적은 1년 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딸기 케이크 판매를 아예 포기하는 개인 빵집도 나오고 있다. 소규모 베이커리 등은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아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딸기를 주재료로 하는 특급호텔 케이크 가격은 이미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오른 상태다.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는 지난해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1만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만원 넘게 올라 9만80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신라호텔 패스트리부티크의 딸기쇼트케이크는 8만원에서 9만4000원으로, 웨스틴 조선 서울 델리 생크림 스트로베리케이크는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호텔 딸기 뷔페 가격도 껑충 뛰었다. 롯데호텔서울·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서울드래곤시티·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등 서울 5성급 호텔의 딸기 뷔페 가격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10% 안팎의 인상이 이뤄졌다. 특히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2024년 시즌 딸기 뷔페는 일반 성인 1인(1~4월) 가격이 11만5000원으로 전년(8만2000원) 대비 29% 인상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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