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그래비티
탁송료가 100만 원?
그 황당한 이유는..
최근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특화 트림인 그래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시그니처 트림보다 비싸지만 SUV처럼 터프한 맛을 내는 전용 디자인 파츠가 적용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그런데 이 그래비티 트림을 선택할 경우 10만 원대였던 탁송료가 약 50~100만 원대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그 이유는 그래비티 트림의 기본 사양인 ‘사이드 스텝‘에 있었다. 해당 부품을 장착하기 위해 다른 공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 탁송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고객에게 전가해 논란이다.
기아 충주 공장 경유해야
추가 탁송료는 소비자 몫
카니발 그래비티는 기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모든 조립 공정이 끝나는 나머지 트림과 달리 기아 충주 공장을 들러야 한다. 사이드 스텝을 비롯해 그래비티 트림에만 적용되는 부품 조립 공정을 해당 공장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하리 공장에서 충주 공장으로 이동하는 탁송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트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탁송료가 4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시그니처 트림을 구매한다면 수도권 기준 탁송료 10만 3천 원을 내면 되지만, 그래비티는 44만 5천 원으로 올라간다. 수도권은 그나마 약과인 수준으로 부산은 69만 2천 원, 전남은 78만 원, 제주는 102만 6천 원까지 치솟는다. 심지어 나머지 트림은 본인 탁송을 선택해 탁송료를 아낄 수 있으나 그래비티는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팰리세이드 사례와 차이점은?
최종 탁송료 한 번만 내면 돼
한편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나 사이드 스텝을 추가하면 칠곡 출고 센터를 경유해 탁송료가 가중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칠곡에서 배송지까지의 탁송료뿐이며, 울산에서 칠곡 공장까지의 탁송료는 제외된다.
하지만 기아는 카니발 그래비티 트림의 광명~충주, 충주~배송지까지 2번의 탁송료 모두를 고객에게 부과하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사이드 스텝이 옵션 사양인 만큼 탁송료 가중을 어느 정도 정당화할 여지가 있으나 카니발 그래비티는 기본 사양이라는 점 역시 문제다.
소비자 반응 살펴보니
결국 계약 취소하기도
이에 소비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니발 그래비티를 계약한 한 소비자는 “그래비티 트림에 필요한 부품을 소하리 공장에서 보내면 불필요한 추가 탁송 과정이 필요 없지 않냐”는 의견을 냈다. 다른 소비자는 “추가 탁송 비용을 고객이 낸다고 쳐도 이걸 찻값에 포함하면 모를까 탁송료를 불려서 받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이외에도 “그래비티 계약했다가 탁송료 때문에 불쾌해서 계약 취소했다”. “견적 내다가 탁송료 보고 시그니처 트림으로 바꿔서 스타일 옵션 추가했다”. “차 잘 만들어 놓고 탁송료로 기분 나쁘게 하네”.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칭찬해 주고 싶다”. “추가 탁송료 낼 돈으로 외부 업체에서 사이드 스텝을 달 수도 있을 듯“. “소비자 통수치는 방법도 가지가지” 등 불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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