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마저 당했다” 관세청도 못 잡을 정도로 똑같다는 중국산 짝퉁 수준

논현일보 2023.11.14 조회수

하루에 수십 만 건 쏟아지는 중국 짝퉁
외관은 진품과 똑같아 검수 힘들어
통관 위한 인력과 인프라도 부족하다

최근 들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짝퉁(위조) 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로, 낮은 이용 난이도와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판매자가 게시한 상품 사진과 실물의 괴리감이 매우 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큰 편이다.

그럼에도 국내 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직구 사이트를 통한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도 넘은 ‘짝퉁’ 상품들이 생산·배송 되면서 관세청과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인에 속하는 제품이 대표적인 짝퉁 상품으로 손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삼성 ‘버즈 2 프로’는 약 1만 5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의 출시가가 279,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90% 이상 할인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엄청난 할인율에도 불구하고 짝퉁 제품과 정품 간의 외관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포장 상자도 똑같고, 브랜드 로고와 상품 구성까지 일치한다.

그러나 성능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짝퉁 상품의 경우 음질이 크게 떨어지는 건 물론,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탑재되지 않았다.

이처럼 가격을 빌미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태가 계속되자,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짝퉁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2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0분의 1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걸 알고 있느냐”며 말을 꺼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에 가보면 갤럭시 버즈 2뿐만 아니라 BTS 가방,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 등이 디자인권을 침해한 상태로 팔리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세계 무역에서 짝퉁 상품으로 팔리는 규모가 우리 돈으로 약 540조 원 정도인데 국내에 이와 관련한 피해 규모가 연간 약 22조 원 정도에 달하고 일자리 감소 약 3만 1,000개, 약 4,100억 원의 세금 감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코트라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유정렬 코트라 사장은 “해외에서 단속하게 되면 비용도 상당히 들고 또 법률 자문 서비스도 좀 한계가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