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블루라군 온천 일시 폐쇄
아이슬란드의 명소 블루라군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화산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면서 블루라군이 16일까지 폐쇄됐는데요.
지진 발생 후 약 30명의 투숙객이 떠났습니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이곳은 지하의 열을 사용해 자연적으로 데워진 바닷물을 사용하는데요.
신비로운 색의 온천수와 주변의 용암 지대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블루라군의 온도는 평균 39°C의 온천수로 온천을 즐기기 제격이죠.
하지만 화산 폭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블루라군 온천 역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공항에는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블루라군 폐쇄 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화산대 주변에서 이틀간 수천건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레이캬네스 화산대에서 약 1,400회의 지진이 관측됐는데요.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지진 800회가 더 발생했습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규모 5 이상이 2건, 규모 4 이상이 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이번 징후가 2021년 피그라달스피아들 화산이 폭발하기 전날 보였던 것과 비슷하다고 발표했는데요.
지진 활동의 경우 분화 약 한 달 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 중 마그마가 지표면에 도달해 화산 폭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죠.
피그라달스피아들 화산은 8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습니다. 당시 9개월 동안 분화가 이어졌는데요.
지난해 8월에도 소규모 폭발로 6일간 분화했습니다.
② 결국 비상사태 선포
아이슬란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은 남서부 그린다비크 마을에 거주하는 3천여 명의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는데요.
아이슬란드 시민 보호국은 “기상청이 현재 형성되고 있는 마그마가 그린다비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에 따라 대피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지만 긴급 대피는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우리가 대응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즉각적인 위험은 없지만 모든 주민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로 대피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죠.
이번 조치로 약 4,000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도로가 폐쇄됩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진 활동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진동이 하루 동안 그린다비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관련된 마그마의 양은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 폭발과 관련된 최대 규모의 마그마 침입에서 관찰된 것보다 훨씬 더 많다”라고 전했죠.
하지만 12일(현지시간) 기상청은 “아이슬란드 남서부 도시 그린다비크에서 마그마가 수일 내에 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일부 건축물과 도로가 파손됐는데요. 아직 언제, 어느 지역에서 마그마가 분출할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죠.
기상청이 공개한 그린다비크 인근 지질학 모델에 따르면 약 15㎞ 길이의 마그마가 이 도시 북서부 땅속을 뚫고 들어간 상태입니다.
최악의 경우 용암이 그린다비크 마을과 지열 에너지로 난방을 하는 수천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 시스템을 손상할 수도 있죠.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는 3년 전부터 레이캬네스반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잦은 지진을 겪고 있습니다.
③ 평균 4~5년마다 화산 폭발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입니다.
대서양 중앙 해령 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지리적으로 활동적인 지역 중 한 곳인데요.
수많은 활화산과 휴화산들이 있으며 섬 전체를 통틀어 약 30개의 활화산 지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평균 4~5년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데요.
아이슬란드는 북아메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의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경로 두 개의 대륙판은 1년에 2cm씩 점점 갈라지고 있습니다.
갈라지는 대륙판 아래에 있는 맨틀이 갈라진 틈을 비집고 나오게 되는데요. 화산 폭발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7월에는 아이슬란드 파그라달스피아들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최근 가장 큰 피해를 준 화산 폭발은 2010년에 발생한 에이야프야라요쿨 화산인데요.
방대한 화산재를 대기 중으로 분출해 유럽 일대의 영공이 폐쇄된 바 있습니다.
2014년 8월에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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