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라고 속인 전청조
피해자 카드로 명품 쇼핑
포인트 적립은 ‘남현희’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가 본인을 시한부 환자라고 속이고 피해자 카드로 명품 쇼핑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2일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의하면 전청조는 병원비로 쓰겠다던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어치의 명품 쇼핑을 한 후 포인트는 남현희의 이름으로 적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월 23일 병원비를 결제해야 한다는 전청조에게 카드를 빌려줬다고 한다.
이후 전청조는 24일 유명 B백화점 C매장에서 원피스 4벌에 대한 가격 512만 500원을 결제, D매장에선 캐리어를 구입하고 239만 원을 결제했다며 영수증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영수증 하단에는 포인트 적립자 이름으로 ‘남*희님’이 적혀있으며 각각 5120p, 2390p가 적립됐다.
A씨는 전청조가 함께 쇼핑한 사람이 남현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청조와 지난해 3월 29일에 처음 만나 본인을 암 말기 시한부 환자라고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했다고 한다.
카드를 빌려준 A씨는 병원비가 아닌 명품 쇼핑에 자신의 카드를 쓴 것을 알게 되며 카드를 회수했다.
당시 전청조는 남현희와의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와 할부 대금을 갚는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할부 대금은 그대로 A씨가 할부금을 대납 중이다.
A씨는 전청조에 대해 “전씨가 평소 불안할 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라며 “무서운 마음에 말이라도 들어주자는 생각에 통화했다. 주로 전씨가 신세 한탄을 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전청조를 고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는 23명이며 피해 금액은 28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전청조는 주로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범행했다.
전청조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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