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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현장] “도태우 너무 아쉬워”… 한동훈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의 복잡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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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동훈이구나 싶으면서도… 우리 도태우 변호사 생각하면 내가 마음이 쪼매 그렇심더.”

2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멀리서 바라보던 한 60대 여성이 한 말이다. 그는 “공천을 취소한 한 위원장이 야속하면서도, (도 변호사는) 왜 굳이 그런 말을 해서 화를 입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도 변호사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이번 총선에 대구 중·남구 후보로 나서는 걸 확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도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던 것이 드러나며 논란이 생겼다. 이에 도 변호사는 두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결국 공천이 취소됐다.

지난해 12월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적일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2월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적일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뉴스1

이날 만난 중·남구 시민들 중 여럿이 도 변호사 공천 취소를 아쉬워했다. 서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생선을 팔았다는 김 모(58세)씨는 “저 사람(한 위원장)이 뭐가 그리 좋다고 이렇게들 모이는지 모르겠다”라며 ‘대구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5년 전 했던 말인 데다가 본인 실수를 몇 번이고 인정하기까지 했는데 공천을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 이번 총선에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당 후보를 찍을 거냐고 되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지도 모르겠심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21일 오후 3시 50분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입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러 온 시민들과 지지자들로 꽉 막혀있다. 한 위원장이 탄 차량은 약 15분간 서문시장 입구에 고립돼 빠져나가지 못했다. 빨간 동그라미 속 자주색 외투를 입은 게 한 위원장. /최정석 기자
21일 오후 3시 50분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입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러 온 시민들과 지지자들로 꽉 막혀있다. 한 위원장이 탄 차량은 약 15분간 서문시장 입구에 고립돼 빠져나가지 못했다. 빨간 동그라미 속 자주색 외투를 입은 게 한 위원장. /최정석 기자

그럼에도 여전히 대구 시민 대다수는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듯했다. 이날 서문시장 일정을 마친 한 위원장은 다음 일정을 위해 차에 탑승했으나, 시장 출입구를 가득 채운 사람들에 막혀 약 15분간 움직이지 못했다. 경찰이 차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 양쪽에 폴리스 라인과 인간띠를 만들었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한 위원장은 차에서 다시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한 위원장 차가 가까스로 빠져나간 직후 한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서문시장 출입구 건너편에 가로수에 걸어둔 현수막을 빠르게 제거했다. 현수막에는 ‘공천 취소, 보수 100만표 날렸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날 서문시장, 동성로에서 만난 대구 주민들은 대부분 도 후보 공천 취소를 ‘잘 한 일”이라 평가했다. 동성로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김 모씨는 “중·남구 사람들이 도 변호사를 매우 아끼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5.18 발언은 선거 전체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건이었기 때문에 공천 취소가 맞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 변호사가) 아직 젊으니 다음 총선을 노리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무소속 출마한다는 소식에 조금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도 후보는 공천 취소가 확정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다음 국민의힘으로 복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여러분 착각하지 말아달라”며 “우리의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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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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