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가운데 대전 지역에서 80대 심정지 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 판정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2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쯤 80대 여성 A씨가 의식장애를 겪다 쓰러진 후 심정지 상태에 빠져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53분이 지나서야 대전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병원에 도착한 지 약 10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전문의 및 의료진 부재, 병상문제, 중환자 진료 불가 등을 이유로 총 7곳 병원에서 진료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등 단체 행동에 나선 뒤 이날 오전 6시까지 대전서 발생한 구급 이송지연 사례는 총 23건으로 나타났으며 끝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25일 오전 4시쯤에도 30대 외국인 여성 B씨가 복통 및 하혈 증상으로 응급 진료를 받으려 했으나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14곳의 병원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3시간 만에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40대 남성 C씨 역시 같은 날 오전 1시쯤 경련 증세로 구급차에 실렸으나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전체 전공의의 72.3%인 9006명은 근무지까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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