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과 관련,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인 로비스트 김인섭씨가 전날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사실에 대해 “정상적인 법조인이라면 로비스트보다 이재명이 더 중한 형을 선고받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측근인 김씨가 한) 그 로비는 성공한 로비였고, 재판부도 판결에서 김인섭씨를 이재명과 특별한 관계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 질문은 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한테 해야 한다. 어제(13일) 본인이 등장하는 판결이 나왔는데 오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하호호 웃기만 하고 답을 안하시던데 도망다니면서 직접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 답을 안 할 거면 정치는 왜 하나”라며 “다시 한 번 이재명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 로비스트 김인섭씨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익표 원내대표, 천준호 비서실장을 돌려가면서 저를 공격하라고 하던데, 과일을 홍익표, 천준호가 먹었나.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본인이 답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되짚었다. 전날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경기도 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과일 1000만원 어치를 먹은 게 사실이냐’고 공개적으로 한 질문에 대한 답도 하라는 것이다.
또 한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 수사 당시 한 위원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받아쳤다. 그는 “대꾸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검언유착 사건은 권력과 일부 언론이 ‘권언유착’해서 조국 수사를 했던 제게 보복하기 위해 공작한 게 본질”이라며 “저에 대해 문재인 정부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채널 A 이동재 깆도 무죄가 확정됐다. 창피함을 모르고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건 한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참에 말씀드리면 전과 4범에 수많은 중범죄로 재판받기 바쁘고 수사를 받으면 휴대폰을 숨겨야 한다고 강의까지 하던 분이 대표로 있는게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며 “2심 실형을 받고 민주당 2중대가 되기를 호소하는 조국, 그리고 이 위성정당 시장판에 한몫 뛰어보려고 하는 극렬한 친북·종북 성향의 운동권들까지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진영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그 이름들만 들어도 왜 우리가 절실히 이겨야 하는지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본인을 향해 ‘양두구육’ 역할을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어그로(관심)을 끌려고 했던 말을 또 하는 분들이 많으니 특별히 말을 하진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이 개혁신당으로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 정도의 정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라면 가시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창당과 당 대표에 대해 ‘플랜비(Plan B·차선책)’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민의를 반영해야 하는 집권 여당이다. 그래서 플랜비로 비례정당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며 “비례정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꼼수 합작을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례정당을 해당 정당만 생각하고 국민들이 찍겠나. 국민의힘을 지지하기 때문에 찍는 것”이라며 “(비례정당) 대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후보 공천 전략을 잡음 없이 이행할 수 있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오는 23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오는 15일 개최하기로 했지만 당내 사정으로 인해 8일 뒤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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