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행사 현장서 상황 목격
“경호원 ‘손 놓으시라’ 다음에 끌어당겨
‘국정기조 바꾸라’ 실내 전체 들릴 정도
姜, 우리 전북 잔치판에 찬물 끼얹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퇴장 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해 전라북도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라며, 퇴장 조치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재선 의원으로 오는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 의원은 현장 상황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정운천 의원은 1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강성희 의원이)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막 소리를 질러대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한분 한분 인사 나누러 온 것인데, (출범식이) 진행이 돼야 하는데 진행이 끊겨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운천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용호 의원 다음으로 강성희 의원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고개와 허리를 살짝 앞으로 숙여 강 의원에게 다가섰다. 반면 강 의원은 처음부터 정색한 표정으로 악수할 때부터 뭔가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모습이었다.
몇 초간 고개를 끄덕이며 강 의원의 말을 듣던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이 맞잡은 손을 놓지 않자 당황한 듯 고개를 숙여 손 쪽을 내려다봤다. 이 단계에서 경호원이 둘 사이에 끼어들고 이 틈에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을 지나쳐갔다. 경호원도 맨 처음에는 윤 대통령과 강 의원 사이를 가로막는 정도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다음 내빈들과 악수를 나누는데도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뒷모습을 향해 계속 뭐라고 소리 치다가 급기야 손나팔까지 만들며 고성을 지르려 하자 비로소 경호원이 발언 제지에 나섰다. 강 의원은 지난해 4·5 전북 전주을 재선거를 통해 당선됐으며 야간공동상해, 공동주거침입·공동상해, 공동주거침입·집단흉기상해 등 전과 5범 전력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 ‘해프닝’이라 생각…출범식
축사에 오찬까지 의연히 일정 마무리
鄭 “크게 저거하시지는 않으시더라
연설 반응 좋았고, 오찬도 화기애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전주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관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앞서 내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중, 강성희 진보당 의원에게도 웃는 표정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 의원이 하는 말을 몇 초간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던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이 손을 놓지 않자 당황한 듯 고개를 숙여 손 쪽을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이후 경호원이 윤 대통령과 강 의원 사이에 끼어들고, 윤 대통령이 지나쳐가자 경호원은 강 의원 앞을 막아섰다. 이후 윤 대통령이 다음 내빈과 인사를 나누는데도 강 의원이 뒤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손나팔까지 만들려고 하자, 경호원이 비로소 제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이와 관련, 정운천 의원은 “경호원들이 손을 놓으라고, 손 놓으시라고 (거듭 말한 뒤) 그 다음에 말을 못하게 끌어당겼는데 그런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경축하는 판에, 우리 전라북도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어버렸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강 의원이) ‘국정기조 바꾸세요! 바꾸세요!’ 하며 지른 소리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관) 실내 전체에 들릴 정도였다”며 “(퇴장은) 당연하다. 거기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데 그럼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됐겠느냐”라고 경호처의 제지 및 퇴장 조치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정 의원의 표현에 따르면 이러한 ‘해프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의연한 모습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축사 등 행사를 평소와 같이 소화해냈으며, 내빈들과의 경축 오찬까지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천 의원은 “이렇게 막 크게 저거하시지는(괘념치는) 않으시더라”며 “해프닝이라 생각하시고, 점심에 오찬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연설도 대통령께서 ‘전북특별자치도를 꼭 뒷받침하겠다’고 굉장히 속도감 있게 얘기해주셔서 반응도 아주 좋았고 잘됐다”며 “같이 한 오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 끝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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